컨트리로드

씬 1: 씬 1 (7샷)

**1. 바다 속 – D**
푸른 바닷속 광경. 각종 이름 모를 물고기들이 유유히 헤엄친다. 물고기 한 마리를 유유히 따라가는 카메라. 물고기는 바닥에 잠긴 온갖 쓰레기 더미에 튀어나온 로봇 손가락을 발견한다. 손가락을 보고는 호기심이 생겼는지 주둥이로 톡. 건드려 보고. 이때 위에서부터 들려오는 거대한 굉음과 물기포들. 놀란 물고기가 서둘러 달아나면, 수면 위에서부터 다가오는 우악스러운 크레인 하나. 화면을 덮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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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t: 방치된 로봇 손가락과 오염된 해저
쓰레기 더미 사이로 삐져나온 녹슨 로봇 손가락 클로즈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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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t: 크레인 집게의 쓰레기 수거
크레인 집게가 로봇 손가락이 묻힌 쓰레기 더미를 완전히 꽉 움켜쥔 상태.

씬 2: 2. 쓰레기 수거선 – D (4샷)

**2. 쓰레기 수거선 – D**
저 멀리 바다 위에 떠 있는 거대한 쓰레기 수거선. 화면 위로 뜨는 자막.
2069년, 인천
수면에 부유하는 쓰레기들을 헤치며 수거선이 나아가고 있다. 산산이 부서진 헬리콥터의 잔해, 반 토막 난 선박, 그리고 잡다한 쓰레기들. 쓰레기 수거선의 갑판으로 우수수 떨어지는 쓰레기들. 그 틈에 그물에 몸이 감긴 낡은 고철 로봇. 찰리의 모습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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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t: 거대한 쓰레기 수거선이 부서진 헬기 잔해와 선박 등 해양 쓰레기를 헤치며 나아간다.
수면에 떠 있는 반 토막 난 선박과 잔해들 사이를 헤치며 전진하는 거대한 쓰레기 수거선의 뱃머리, 뱃머리에 부딪힌 물살과 잔해들이 양옆으로 밀려나는 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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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t: 쓰레기 더미와 쏟아져 내린 고철 로봇
굵은 그물에 온몸이 칭칭 감긴 채 쓰레기 더미 위에 널브러져 멈춘 고철 로봇 전신.
C16 고철 로봇

씬 3: 씬 3 (3샷)

**3. 도로 위 – D**
찰리를 포함해 고철을 가득 실은 덤프트럭이 달리고 있다. 차안에서 뉴스가 흘러나오고. 꾸벅꾸벅 조는 덤프트럭 운전사. 자율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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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t: 버려진 채 실려가는 고철 로봇 찰리
트럭 짐칸의 거친 고철 더미 사이에 깊숙이 처박혀 있는 로봇의 낡은 얼굴.
C03 찰리
라디오 E
해수면의 상승에 따라 더 많은 난민들이 인천과 부산 캠프에 수용될 예정이라는 정부의 방침이 발표되면서 국민들은 증가하는 난민수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

씬 4: 씬 4 (6샷)

**4. 고급주택가. 자동차 안 – D**
도심의 화려한 빌딩, 뉴스 여기까지 이어지고., 고급주택가에 정차해있는 차. 운전대를 잡은 페드로 (19. 라틴계 혼혈남. 라울 형). 그리고 옆에서 구겨진 도면을 보고 있는 현우 (18. 남. 한국계 미국인 입양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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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t: 불만족스러운 도면 확인
조수석에 앉은 현우가 양손에 쥔 심하게 구겨진 종이 도면을 뚫어지게 노려보는 상태.
C01O01
현우
야, 이거 발로 그렸냐? 알아볼 수가 없잖아.
페드로
알아볼 수가 없긴, 내가 얼마나 열심히 그렸는데.
차에서 내리는 현우, 길 건너에 보이는 고급주택에 다가가며.
현우
(귀를 툭툭 치면서) 들려?
페드로
(차 안. 귀에 낀 이어폰을 확인하며)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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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t: 페드로의 무전 확인
차 안에 앉은 페드로가 손가락으로 자신의 귀에 꽂힌 이어폰을 누른 채 정면을 응시하는 모습.

씬 5: 씬 5 (29샷)

**5. 고급주택가 + 집안 거실 – D**
담벼락을 넘는 현우. 거실 통유리창으로 안쪽이 보이는데. 한 젊은 여인이 먼지를 털고 있다. 눈에 띄지 않게 현관문 앞에 다가서는 현우. 당황한다.
현우
야 이거 뭐야. 도어락이 옛날 거잖아. 열쇠 없어?
페드로 E
없는데...!
현우
너 이 씨...! 들어가서 물건만 들고나오면 된다며!
페드로 E
그런 것도 못 열면서 지금까지 도둑질은 어떻게 했냐?!
현우
(속이 터진다) 어휴, 이 씨...
거실 유리창 쪽으로 다가가는 현우. 핸드폰을 슬쩍 유리창 앞에 두고 모퉁이에 숨는다.
현우
전화 걸어. 벨소리 최대로!
노트북을 조작하는 페드로. 유리창 앞에 놓아둔 핸드폰이 크게 울린다. 그 소리에 여자의 시선이 창밖으로 향한다. 여자는 통유리로 다가가 창을 연다. 핸드폰에는 “UNKNOWN”이라고 적혀있다. 이게 뭐지, 하는 표정으로 전화를 받는 여자.
여자
여보세요?
순간 페드로, 노트북으로 녹음 파일을 재생시킨다. 핸드폰에서 노이즈가 가득한 디지털 음향이 재생되고, 그 소리를 듣던 여인의 입이 크게 벌어지며 눈이 뒤집혀 쓰러지는데 잽싸게 뛰어가 여인을 받는 현우.
페드로 E
최신 모델이라 비싼 거야. 소중하게 모셔.
현우
더럽게 무겁네.
이때 유리창 쪽에, 셰퍼드 한 마리가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릉 거린다. 당황하는 현우.
페드로 E
응 왜?
컹! 컹! 달려드는 셰퍼드. 순간 들고 있던 여자를 놓아버리는 현우. 쿵! 소리와 함께 바닥을 찧는 여자. 셰퍼드가 여인의 머리를 물어뜯자, 가죽이 벗겨지면서 내부의 금속 재질이 드러난다. 동시에 울리는 사이렌 소리~! (집사로봇이 위험에 처하면 바로 경찰지구대로 연결되는 시스템) 황급히 집안으로 들어가 2층 계단을 뛰어오르는 현우. 자고 있던 노인 부부, 현우를 보고는 겁먹고 얼어붙는다. 노인부부에게 씨익 미소짓고, 컹!컹! 셰퍼드가 현우를 따라 계단을 올라오자, 잽싸게 도망친다. /한편 페드로, 사이렌 소리가 들리자... 겁에 질려 악셀을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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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t: 정체 발각과 사이렌
(얼굴 가죽이 뜯겨나가 내부의 은빛 금속 골격이 훤히 드러난 젊은 아시아계 여성)의 머리 클로즈업.
C21O18
2층 창문을 여는 현우. 그런데 높이가 생각보다 높다! 뒤에서 뒤 쫓아오는 셰퍼드! 현우의 다리를 문다! ‘으악!!’ 힘차게 다리로 셰퍼드를 쳐내는 데 성공하는 현우! 깨갱-! 나가떨어지는 셰퍼드. 에라 모르겠다! 일단 뛰는 현우! 능숙하게 착지하고 벌떡 일어나는데 -!
현우에게 총을 겨누고 있는 경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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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t: 경찰에 포위된 현우
현우를 중심으로 반원형으로 둘러선 채 권총을 똑바로 겨누고 있는 경찰들의 무리.
C01O01
C12O12
P19 권총
경찰
꼼짝 마! 움직이면 쏜다.
끌려가며 힐끗 보는데, 차가 사라졌다. ‘퉷! 나쁜새끼’

씬 6: 씬 6 (8샷)

**6. 인천 난민촌 소개 몽타주 – D**
덤프트럭 “난민 거주지역”이라고 적힌 표지판이 걸려 있는 입구로 들어간다. 기사 라디오에 흘러나오는 한국 대중가요에 취해 흥얼거린다 ♪
지저분한 흙바닥 위에서 아이들이 낡은 축구공을 차며 깔깔대고. 낡은 건물들 위로 전깃줄과 빨랫줄이 어지럽게 뒤엉켜 있다. 노점상 아줌마와 취객이 실랑이를 벌이는 와중에 덤프트럭이 내달리며 흙탕물이 튄다. 트럭을 향해 욕설을 뱉는 아줌마, 술병을 집어던지는 취객. 트럭 운전수는 백미러로 그들을 보며 킥킥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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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t: 아줌마의 분노
지나가는 덤프트럭을 향해 한쪽 팔을 뻗고 입을 크게 벌린 아시아계 아줌마의 일그러진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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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t: 사이드미러 속 비웃음
트럭 운전석 밖으로 튀어나온 사이드미러에 비친 덤프트럭 운전사의 입꼬리가 올라간 미소.
C17 덤프트럭 운전사

씬 7: 씬 7 (11샷)

**7. 쓰레기장 – D**
덤프트럭이 뒤에 실은 쓰레기를 쏟아낸다. 거대한 쓰레기장. 군데군데 피어나는 검은 연기가 하늘 높이 치솟고 있다. 잠시 후, 쓰레기 더미 어디선가 라울 (10. 라틴계 흑인 혼혈 남자아이)이 얼굴을 불쑥 내민다. 멀어지는 덤프트럭을 보고는. 휘파람을 부는 라울. 그 틈에 마스크를 쓴 앰버 (10. 한국계 백인 혼혈 여자아이)도 얼굴 뿅! 우그러진 로봇 팔을 들고 나온다. 허리춤에 차고 있던 공구 주머니에서 렌치를 꺼내 그나마 멀쩡해 보이는 팔을 능숙하게 해체하는 앰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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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t: Amber lifts the warped robot arm from the scrap pile
앰버가 한 손에 표면이 심하게 우그러진 은빛 고철 로봇 팔을 어깨높이로 들어 올린 상태.
C02O02
P10 은빛 고철 로봇 팔
라울
앰버! (손짓으로 오라고 한다)
앰버가 다가가 보면, 부서진 주크박스 기계가 앞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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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t: 앰버가 부서진 주크박스를 올려다보는 발견의 순간
주크박스 바로 앞에 선 채 유리가 깨진 전면 패널을 빤히 올려다보는 앰버의 뒷모습.
C02O02
P12 낡은 주크박스
앰버
뭐야, 이게?
라울
내가 영화에서 봤거든? 이거 돈 넣으면 음악 나와. 이거 고칠 수 있지?
앰버
이거 비싸?
라울
비쌀걸? (주크박스를 흔들어 보면서)

씬 8: 씬 8 (31샷)

**8. 쓰레기장 공터 – D**
모포 위에 주크박스가 분해되어 있고, 여기저기 공구와 LP판 몇 장 널려 있다. 쓰레기 꼭대기, 앰버와 라울이 각기 떨어져 쓰레기 더미 속을 뒤지며 뭔가를 뒤지고 있다.
라울
우리 형이 말해준 건데, 전쟁 전에는 여기가 공원이었대!
앰버
공원?
라울
응. 풀도 엄청 많고! 나무도 엄청 많았대!
앰버
말도 안 돼!
라울
그치? 나도 그렇게 생각해. (앰버 말에는 꼼짝 못한다)
앰버
(나팔처럼 생긴 스피커를 꺼내 먼지 털면서) 찾았다!!!
라울, 주크박스 안 내장된 부품과 LP판을 들고 뛰어와 앰버 곁에 앉는다.
라울
진짜 되는 거야?
앰버 주크박스 몸체에 스피커를 연결하고, LP판을 걸자 판이 돌아간다. 숨죽이며 소리를 듣는데. 지지직거릴 뿐 소리가 안 들리자, 실망하는 그때!
♬ Take Me Home, Country Roads - John Denver
음악이 흘러나오자, 라울과 앰버. 환하게 웃으며.
라울
무슨 노래야?
처음 들어보는 음악 선율에 두 눈을 반짝이는 앰버. 그리고... 저 멀리 마치 노래에 반응이라도 하듯, 쓰레기들 틈에 파묻혀 있던 찰리의 손가락이 툭! 움직인다. 어디선가 쿵!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무슨 소리지?‘하는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라울과 앰버. 둘이 소리가 난 방향으로 조심히 걸어간다.
앰버
소리 들었지?
라울
들은 거 같은데....
이때 앰버와 라울 뒤 편에 번쩍!!! 쓰레기 더미를 뚫고 튀어나온 찰리의 팔! 으아아아악-! 놀란 아이들 뒤로 자빠지고. 쓰레기 더미에서 몸을 서서히 드러내는 건..... 고릴라 모양의 로봇...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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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t: 찰리의 등장과 경악하는 아이들
쓰레기 더미 위로 거대한 고릴라 형태의 낡은 로봇, 찰리의 상체가 절반쯤 드러나 멈춘 모습.
C03 찰리
찰리, 두 눈에 파란 섬광이 들어오며 앰버와 라울을 쳐다보는데! 겁에 질린 라울과 앰버,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찰리, 삐거덕거리며 몸을 일으킨다. 오랜만에 움직인 관절들이 말을 잘 듣지 않는 모양새! 라울은 겁에 질려 찰리를 볼 뿐인데.. 앰버는 그런 찰리에게 호기심을 느끼는 듯... 가까이 다가간다.
라울
앰버 안돼!!
생각보다 큰 키의 찰리. 앰버를 내려다본다.
/ 찰리 POV: 앰버를 보는 화면./ 앰버 옆에 뜨는 작은 화면 – 소영.
찰리, 소영을 닮은 앰버를 보고 방긋 웃더니, 이내 와락 껴안는다! 어리둥절한 앰버. 놀란 라울은 어찌할 바를 알지 못하고. 다시 소영의 얼굴을 자세히 살피는 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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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t: 찰리의 깨어남과 앰버 포옹
찰리의 거대한 두 기계 팔이 앰버의 상체를 꽉 끌어안고 멈춘 정지 순간.
C02O02
C03 찰리
/ 찰리 POV:소영의 화면 위에 “NEGATIVE“라고 뜨더니 사라지며, 앰버의 얼굴만 남는다. 그러자 실망한 눈빛의 찰리. (파란 섬광의 눈이지만 어느 정도 표정은 알 수 있는). 그제야 찰리에게 가까이 다가온 라울. ‘앤 뭐야?’하는 눈빛 찰리, 주변을 살피면 온통 쓰레기장이다.
라울
여기가 어딘지 모르는 것 같은데?
앰버
(찰리에게 손을 내밀며) 안녕. 난 앰버야!
라울
말할 줄 알아? 말 못해? ... 흠..그럼 .난민촌이 뭔지는 알아?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찰리, 쥬크박스에 다가가 손가락을 가리킨다. 혹시나 해서 음악을 트는 앰버. 주크박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찰리가 씨익 미소짓더니 몸을 들썩인다.
라울
춤추는 거 좋아하나 봐.
앰버 정말 그런가 싶어서 주크박스로 다가가 음악을 툭 끄면. 금세 슬픈 표정으로 변하는 찰리.
앰버
(올려다보며) 넌 이름이 뭐야? 이..름!
찰리
찰.. 리.(힘들게/ 기계음)
앰버
찰리. 이름 좋은걸?
라울
(멀리서 젊은 패거리들이 오는 것을 보고) 야, 숨자. 쿠마 패거리야.
앰버
(라울 말에는 관심 없고) 데려갈 거야.
라울
안돼!! 저 형들이 로봇을 보면 다 분해해서 가져갈 걸?!
앰버
(주변을 둘러보더니) 잠깐 기다려!
cut to
낡은 외투와 모자를 쓴 찰리. 겉으로만 보면 그냥 키 작은 뚱뜽한 아저씨로 보인다. 쿠마 패거리들이 힐끗 보지만 뒷모습만 보고 알아채지 못한다. 맥주 마시며 수다 삼매경. 위기를 벗어나서 키득거리며 페드로 집으로 향하는 앰버와 페드로, 그리고 찰리. 카메라 till-up 거대한 난민촌이 한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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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t: 찰리의 위장과 난민촌으로의 이동
낡고 거대한 롱코트와 챙 넓은 중절모를 푹 눌러쓴 채 서 있는, 뚱뚱한 실루엣을 한 찰리의 뒷모습.
C18O17
타이틀 컨트리 로드

씬 9: 씬 9 (22샷)

**9. 인공제방 – D**
멀리 보이는 인공제방. 보수 공사가 한창이다. 제방 벽 곳곳이 심하게 금이 가 있다. 미연(40대 후반 한국인. 현우와 앰버의 엄마)은 지게차를 운전하면서 자재들을 옮기는 중. 아이들은 돌을 모으고. 로먼칼러를 입은 신부도 짐을 나르며 신기한 듯 미연을 바라본다.
신부
선생님, 운전이 많이 느셨네요.
미연
(웃으며) 그래요?
난민남 1
좀 더 앞으로! 오케이!
이때 저 멀리 군용 트럭 한 대가 달려오더니 미연의 지게차 앞에 멈춰 선다. 트럭에서 내리는 난민촌 관리소장(50대 대머리). 발을 땅에 내딛자마자 웅덩이의 물이 튀겨 구두가 더럽혀진다.
관리소장
(운전병에게) 야, 시동 끄지 마. 금방 갈 거야.
차에서 내리는 경비병들. 그중 하나가 사이렌을 울리고. 관리소장에게 확성기를 건넨다. 일제히 시선이 관리소장 쪽으로 향한다.
관리소장
아. 아! 관리소장입니다. 다들 일을 멈추고 잘 들어요! 정부의 지침에 따라 이 시간 부로 여기 방벽 보수 공사는 무기한 중지하기로 했습니다~. 공사중지! (확성기가 되다 안되다) 아 씨 이거 왜 이래?!
Type: var_1
Beat: 관리소장의 통보와 군중의 분노
입을 크게 벌린 채 한 손으로 금속 확성기를 자신의 입가에 바짝 가져다 대고 멈춘 대머리 중년 남성의 정면 얼굴.
지게차에서 내리는 미연. 다들 우르르 관리소장 앞으로 다가오고. (*다양한 국적의 난민들 한국말이 서툴다)
미연
그게 무슨 말이에요? 왜 공사를 멈춰요?
관리소장
(무시하고 다시 확성기를 들며) 나라에서 에너지 줄이기 캠페인을 하는 거니까~! 괜히 뭐 차별 대우한다 뭐다 불만을 가지지 마시고! 야! 거기 안 들려?! 장비 다 멈추라고!! 자재공급을 안 한다고!!
난민남 2
이거 이대로 두면 무너진다고요!
관리소장
하..난민 놈들.. (경비병에게) 여기 좀 통제해!
그러자 각기 욕을 하며 달려드는 난민들, 이를 막아서는 경비병들. 관리소장은 다시 차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군중들 틈에 튀어나온 미연.
미연
소장님!!! 잠깐만요! 방벽에 물 새는 거 저거 안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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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t: 공사 중지 통보와 난민들의 분노
대머리 중년 남성 앞을 가로막고 서서 두 팔을 벌린 채 입을 크게 벌린 미연의 모습.
C04O04
관리소장
안 무너져~! 멀쩡하구만 뭘.
미연
3구역 방벽도 저 상태였다가 무너졌잖아요! 자세히 좀 보세요... 제발. 잘못하면 우리 7구역 사람들, 떼죽음 당한다구요!
관리소장
(무시, 운전병에게) 야, 금방 갈 거라니까 시동은 왜 꺼? 빨리 걸어!
난민남 1
우리보고 다 죽으라는 거지?! 응?! 난민은 사람도 아냐?! 다 죽이겠다는 거잖아!!!
난민남 1을 거세게 제압하는 경비병! 철퍽! 땅바닥에 쓰러지는 난민남 1.
Type: var_1
Beat: 물리적 충돌과 쓰러진 난민
진흙 바닥에 얼굴이 완전히 처박힌 채 납작하게 쓰러진 다국적 난민 남성의 전신.
미연
아저씨! 괜찮으세요?!
사람들이 몰려들자, 겁이 나는지 부랴부랴 차에 타는 관리소장. 차에서 멀어진다.

씬 10: 10. 난민 재판소 – D (13샷)

**10. 난민 재판소 – D**
그시각. 허름한 난민 재판소 건물. 재판소 안. 경찰들에게 팔이 붙잡힌 채로 현우가 끌려 들어온다. 재판관 한 명이 허름한 탁자 앞에 앉아있다. 권태와 무료함에 찌든 표정. 그 앞에 서는 현우. 하지만 자꾸만 다리에 힘이 풀려 경찰이 양옆에서 붙들고 있다.
Type: var_1
Beat: 고열 속 추방 선고
어둡고 허름한 재판소 내부, 양쪽에서 경찰들에게 팔이 단단히 붙잡힌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서 있는 현우의 정면.
C01O01
C12O12
재판관
(서류를 보며) 어머니랑 여동생이랑 같이 L.A에서 인천 난민 수용소로 3년 전에 왔고, 어머니는 한국 사람. 아버지는 미국인. 아버지는...지난 폭동중에 죽었네. 맞아?
현우
네.
재판관
인종차별을 피해 한국으로 왔으면, 고마운 줄 알고 살아야지, 도둑질을 해?!
현우
(고열로 약간 정신이 혼미하고) 저기..약 좀... 주세요.
재판관
얘 상태가 왜 이래?
경찰
개한테 물렸다고 합니다. 파상풍 같은데요...?
재판관
공범은?... 불었어?
경찰
혼자 했다는데요. 애 상태가 이래서 자세한 취조는...
재판관
국외로 추방해. 다음 달 12일까지 한국을 뜨는 걸로!
현우
(추방이라는 말에 정신 번쩍) 잠깐만요! 추방은 안 돼요!
재판관
자 다음! (쌓여 있는 서류를 들춰보며) 뭐가 아직도 이렇게 많아?
경찰들이 현우를 왈력으로 데려 가는데, 갑자기 재판관한테 달려드는 현우. 재판관, 겁에 질려 허둥대며 의자에서 떨어진다. 그런 재판관의 멱살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현우.
Type: var_1
Beat: 재판관을 덮치는 현우
바닥에 넘어진 재판관의 가슴 위로 올라탄 채 양손으로 멱살을 꽉 틀어쥐고 멈춘 현우의 자세.
C01O01
현우
추방은 안 돼요!! 난 못 떠나!! 죽어도 못 나가!!
경찰이 곤봉으로 현우의 머리를 내려치자, 현우는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는다.
Type: var_1
Beat: 기절한 현우
재판소 바닥에 뺨을 댄 채 눈을 완전히 감고 축 늘어진 현우의 기절한 모습.
C01O01

씬 11: 씬 11 (7샷)

**11. 회상. 미국 도로 위 – N (흑백)**
현우의 꿈 장면. 흑백. 프레임이 툭툭 끊기는 애니메이션 화법. 짙은 어두움. 우다다다다-! 기관총 발사되는 소리와 함께 보이는 섬광! 거리의 유색인종들에게 무차별 구타와 총질을 해대는 복면 쓴 사람들. 그 중엔 커다란 성조기를 들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
/도심 뒷골목
무릎을 꿇은 채로 떨고 있는 사람들. 그중에 현우 가족도 있다. 복면 쓴 놈이 무릎 꿇은 사람들을 한 명씩 쏴 죽이고 있고, 이제 미연의 차례. 잔뜩 겁에 질린 미연, 양쪽에 어린 현우와 앰버를 두 팔로 감싸 안고.
Type: var_1
Beat: 가족을 지키기 위해 몸을 웅크린 미연
흑백 화면, 현우와 앰버의 굽은 등 위로 양팔을 꽉 감싼 채 바닥에 주저앉아 눈을 질끈 감은 미연의 정면.
C01 현우
C02 앰버
C04O05
복면
(방아쇠를 당기기 직전) Go back to your country.
Type: var_1
Beat: 현우의 악몽 속 복면폭도
흑백 화면, 미연의 이마를 향해 권총 끝을 똑바로 겨눈 채 꼿꼿이 선 복면 남성의 멈춘 측면.
P19 권총
순간 복면을 덮치는 현우의 아버지 (군복, 미국인).
아버지
RUN!!!
아버지를 향해 총을 쏘는 또 다른 복면! 탕!!!

씬 12: 씬 12 (9샷)

**12. 난민 재판소 밖 – N**
허어어어억!! 악몽에서 깨어난 현우. 몸을 일으키면. 이곳은 난민 재판소 밖. 주변을 둘러보면 황폐한 쓰레기 더미뿐이다.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현우. 다리를 절뚝거리지만, 정신은 말짱한 것처럼 보인다. 주머니를 뒤적거리는 현우. 꺼내는 건 누군가의 지갑. 지갑을 열어보면 재판관의 신분증이 보인다. 돈만 꺼내서 챙기고 지갑은 버리는 현우.
Type: var_1
Beat: 정적 속의 폐허
어두운 밤, 낡은 재판소 건물 외벽을 배경으로 산더미처럼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들의 정적 풍경.
Type: var_1
Beat: 재판관의 신분증
활짝 열린 가죽 지갑 안쪽에 꽂혀 있는, 한국계 중년 남성의 얼굴 사진이 선명하게 박힌 재판관 신분증 클로즈업.

씬 13: 씬 13 (7샷)

**13. 허름한 골목 식당 - N**
식당 안 외진 곳에 앉아있는 장규석 (40대, 남. 외사과 거주권 발급 담당)
현우가 들어와 장규석 앞에 앉으며 돈 봉투를 슥 밀어놓는다.
현우
말씀하신 금액, 전부 다 채웠어요. 이제 한국 거주증, 얻을 수 있는 거죠?
장규석
(피식) 한 달 정도 걸려.
현우
(가져가려는 규석 손에서 다시 돈 봉투를 잡고) 일주일이요.
Type: var_1
Beat: 물가 상승을 핑계로 추가 금액을 요구하는 장규석과 분노하는 현우
40대 한국계 남성이 쥔 종이 봉투 위를 현우의 손이 겹쳐 꽉 잡고 있는 클로즈업.
C01 현우
C09 장규석
장규석
(웃으며 봉투를 뺏어 돈을 보더니) 알았어. 근데, 여기서 혼자 살 거야?
현우
그 돈이면 엄마랑 여동생까지 다 된다고 했잖아요!!!
장규석
물가가 올랐잖아, 물가가~!! 하여튼, 말귀를 못 알아 들어, 싫어?...
현우, 분노에 이를 꽉 깨물지만, 별수 없다. 이때 어디선가 들리는 사이렌 소리. 위이이이이이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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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t: 억눌린 분노와 무력감
이를 꽉 악물고 눈에 힘을 준 채 앞을 노려보는 현우의 분노한 얼굴 클로즈업.
C01O01
장규석
(현우 보며, 미소) 집에 갈 시간이네? 흐흐...준비는 걱정말고 더 가져와.

씬 14: 씬 14 (7샷)

**14. 난민 수용서 전경 몽타주 – N**
난민 수용소 곳곳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통금 시간을 고지하는 방송이 흘러나온다. 상점들 문 닫고, 컨테이너 집마다 소등. 가로등도 꺼지고 순식간에 컴컴해지는 거리.
스피커 E
통금 시간을 알립니다. 이 시각부터 외부 출입이 금지됩니다. 이를 어기는 자는 난민법 2조 3항에 따라 처벌받습니다. 전부 소등하고 전기 사용도 금합니다.
출입문 닫기 전에 헐레벌떡 뛰어오는 난민들, 그 틈에 현우도 끼여서 간신히 들어온다. 현우, 컨테이너들 사이의 골목을 걸어와 자신의 집 (컨테이너) 앞에 도착한다. 컨테이너 번호 7-31, 문고리를 잡고 잠시 머뭇거리다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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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t: 통금 시간 임박과 수용소 진입
좁게 열린 출입문 틈 사이로 어깨와 한쪽 발을 들이밀고 멈춘 현우의 역동적인 자세.
C01O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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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t: 어두운 골목 끝, 집 앞에서의 망설임
'7-31'이라는 숫자가 큼직하게 적힌 낡은 철제 문앞에 우두커니 서 있는 현우의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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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 15: 씬 15 (16샷)

**15. 현우의 컨테이너 안 – N**
안으로 들어서는 현우에게 쪼르르 달려오는 앰버.
앰버
엄마, 오빠 왔어!
식탁 위 촛불 아래서 헌 옷을 꿰매고 있던 미연. 얼굴이며 다리까지 성한 곳 없는 현우를 못마땅한 얼굴로 훑는다. 현우는 웃옷을 벗고, 앰버는 그런 현우를 졸졸 따라다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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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t: 상처입은 귀환과 팽팽한 긴장감
얼굴과 팔다리 곳곳에 흙먼지와 핏자국이 묻은 채 꼿꼿이 서 있는 현우의 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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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버
오빠, 어디 갔다 왔어? 엄마가 엄청 걱정했어.
식탁 위 촛불 아래에는 현우의 한 끼 식사가 차려져 있다. 허겁지겁 밥을 먹는데.
앰버
(다리를 보고 놀라서) 오빠! 피!
현우
별거 아냐! (다리를 추스린다)
앰버
내가 오늘 뭘 주웠는지 알아?
현우
쓰레기장 갔었어? 내가 집에 있으라고 했잖아! 큰일 난다고!
미연
그걸 알면서 애를 혼자 놔뒀니?
앰버 중간에서 현우와 미연의 눈치를 본다.
미연
앰버 들어가 자야지.
앰버, 하는 수 없이 자기 방으로 사라지면.
미연
다리는 어쩌다가 -
현우
(미안해서 도리어 냉랭한) 약 먹었어. 놔두면 알아서 나아.
미연
(한숨) 네가 아빠는 아니지만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너가 앰버를 지켜야 돼. 그러니까 다치지 말고, 죄 짓고 괜히 쫓겨나지 말고!
현우
거주권만 얻으면 다 끝나! 우리 살 집도 구할 거야, 내가!
미연
또 잘난 척한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바보여서 이렇게 사는 건 줄 아니? 어제 8구역의 청년 한 명이 또 시베리아로 추방당했대. 그러니 제발...
현우
(답답해서 못 참겠는) 엄마! 세상이 바뀌어야 달라지지. 이 더러운 세상은 죽었다 깨도 안 바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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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t: 분노 폭발
입을 크게 벌리고 목에 핏대를 세운 현우의 분노에 찬 얼굴 클로즈업.
C01O01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웃옷을 걸치고 나가는 현우.
미연
또 어딜 나가?!
현우
기다리지 말고 자!
문 쾅! 달고 나가는 현우.
/방문 뒤에서 내내 듣고 있는 앰버 ‘오빠한테 찰리 얘기해야하는데...’(혼잣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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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t: 문 너머의 소란을 숨죽여 듣는 앰버
어두운 방 안쪽에서 굳게 닫힌 문에 귀를 바짝 댄 채 숨죽이고 있는 앰버의 정지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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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 16: 16. 난민 수용소 골목 – N (1샷)

**16. 난민 수용소 골목 –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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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t: 칠흑 같은 난민 수용소의 텅 빈 골목
녹슨 철제 컨테이너들이 빽빽하게 늘어선, 가로등 하나 없이 칠흑처럼 어두운 난민 수용소 골목의 텅 빈 정경.